최근 4번의 최종 면접 탈락을 겪으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다. 이렇게 죽어있는 상태로 나아가다간 나의 성장은 멈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토대로 무엇을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해 되돌아보자.
현재의 활동
현재 나의 패턴을 정리해보자.
오전
오전 7시에 일어난다. 데브코스 팀원들과 미라클모닝을 실천한지 어느덧 1달차가 되어간다.
미라클 모닝은 더욱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우선 7시에라도 일어나서 활동하자는게 취지이다. 벌써 1달이 거의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일어나는 일은 쉽지가 않다. 몸을 뒤척이다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잠깐 볼까 하지만 머릿속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는 유튜브는 이후의 두뇌의 활동을 무너뜨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기에 피해본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개고 헬스장으로 간다.
헬스장에서는 가볍게 아침 운동을 한다. 스트레칭, 1.5km 런닝, 가슴, 등 운동을 한다. 헬스장에서 샤워를 마치고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는 자신에게 가볍게 칭찬하고 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집에 도착하고 간단하게 밥을 먹는다. 주로 시리얼을 먹고 있는 중이다. 밥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보게 된다. 유튜브로 보는 영상은 다양하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를 본다거나, 개발 관련 된 유튜브를 본다거나, 넷플릭스를 잠깐 보게 된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한 후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책상에 앉아서 먼저 메일을 확인한다. 서류가 붙어서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곳이 있는지, 코딩 테스트를 봐야하는 곳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그 어떤 메일이 와있지 않은 날도, 면접 날짜를 잡아야하는 날도, 코딩 테스트를 준비해야 하는 날도 있다. 면접이나 코딩테스트가 잡혔다면 조바심보다 안도감이 먼저 온다. 그래도 서류를 통과했다는 것 이라는 안도 인 것 같다.
그리고 TickTick 어플(뽀모도로, Todo가 합쳐진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오늘 무엇을 할지 정해본다. 하지만 대체로 무엇을 해야할지 막상 떠오르는 것들이 없다. 먼저 습관을 체크해둔것을 확인하고, 코딩 테스트 2문제, 영어 어원 및 영단어, 토이 프로젝트 OO 개발 정도로 적고있는 것 같다.
그 어떤 메일이 와있지 않은 날은 날에 따라 다르지만 무력감에 빠지는 듯 하다. 자연스럽게 유튜브 혹은 넷플릭스를 키고 보다 만 영상 컨텐츠를 소비한다. 영상들을 보다 보면 시간이 어느새 많이 지나가 있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래머스 혹은 백준을 들어가 코딩 테스트를 푼다.
12시
시간이 흘러 12시가 되었다. 슬슬 배가 고프다. 뭔가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배가 고프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 점심은 어떤 것을 해먹을지 살펴본다. 반찬거리가 없다면 간장계란밥이나 김치볶음밥 혹은 사발면을 해먹는다. 하지만 대체로 어머니가 반찬거리를 항상 해주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같이 든다.
식사를 하고 난 뒤에 해야 할 일들을 수행을 한다. 하지만 주어진 목표를 실천하면서도 때때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된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그렇다. 개인 공부, 개발을 어느정도 하고 나면 5시가 된다.
이 시간에 재택 알바로 잡힌 일이 있다면, 재택으로 알바를 한다.
5시
7시에 다이소 입고 알바를 2시간 정도 하고 있기에 저녁은 최대한 일찍 먹으려고 하고 있다. 먹고가지 않는다면 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퇴근하고 와서 무엇인가를 먹게 되는 것 같다.
5시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면 버스를 타러 갈 시간까지 계속해서 끝내지 못한 일을 수행한다.
6시 20분이 되면 알바를 하러 간다. 다이소 입고 알바를 2시간 정도 한다. 몸을 쓰는 일이라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나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알바라고도 생각이 든다.
버스로 오가는 사이에는 독서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몰입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옛날 생각이 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의 몰입경험은 프로게이머를 준비하던 시기이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정말 틀어박혀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에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오로지 게임만을 생각했고 책에 나와있던 것처럼 주변 환경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라는 생각이 같이 들기도 하면서 여러 질문들이 뇌리에 스친다. 나 자신부터 챙길 줄 알아야 주변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와 같은 나에게 되묻는 질문들이다.
9시
알바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9시 20분정도가 된다. 샤워까지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9시 40분이 좀 넘는다. 방에 들어와 오늘 하루를 곱씹는다. 아주 가끔 뿌듯하게 하루를 보낸 날들이 있고, 대부분은 오늘 하루도 보람찬 하루를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데브코스 친구들과 만든 메타버스 오피스를 들어간다. 오늘도 많은 친구들이 들어와 있다. 다들 각자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 시간 대에 일기를 쓰곤 한다. 머릿 속에 들어오는 많은 생각들을 일기를 쓰면 해소된다고 하여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도움이 되곤 한다. 여자친구와 같이 하는 로스트아크 라는 게임을 1시간 정도 한다. 게임을 하는 순간에는 그 어떤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나의 스트레스 해소거리는 맞는 것 같다.
11시 즈음 침대에 눕는다. 침대에서는 최대한 핸드폰을 멀리하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다가 잠을 청한다. 잠자리에 문제가 있는건지 내 생활 패턴에 문제가 있는건지 새벽에 자주 잠에서 깨곤 하고 있다.
문제 파악
우선, 내 지금 상황에서 문제가 된다고 여길 만한 상황들에 대해 색깔을 바꿔보자. 빨강(분명하게 개선), 주황(개선해야 할지 고민)
문제를 정리해보니,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혹은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영상 컨텐츠로 인해 나의 집중력이 다른 곳으로 치우치는 것처럼 보인다. 충분히 저 부분들만 개선이 되어도 나의 하루를 보람차게 사는 것에 지장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봤다.
문제 해결
일단 영상 컨텐츠를 소비 할 수 있다는 환경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위에 식사를 하면서 개발 관련 영상을 볼 때도 있지만, 보다가 다른 곳으로 시선이 갈 수 있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식사만 하도록 해보자. 식사를 하면서 무엇인가를 보는 행위는 전반적으로 안 좋은 행위 인 것 같다. 오히려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보자.
일단 이것만큼만 해보자. 이것만 하더라도 많은 부분이 개선 될 여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루에 충분한 운동은 하고 있고, 충분한 수면도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나의 일상을 단순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가져가는 것 밖에는 없어보인다.
피드백 정리
이번에는 내가 받았던 피드백들을 정리해보자.
개발에 대한 고민
개발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멘토님께서도 개발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 많은 고민을 하여 빨리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를 오래 가져가는 것에 피드백을 주셨다.
고민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개발을 진행하는데에 있어서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당히 설계하고 리팩토링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가져가보자.
이력서
이력서에 나라는 사람의 본연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누군가에게 트러블 슈팅을 공유해주었던 그런 모습, 팀 내에서 누군가가 하기 불편한 문서 작성을 수행하여 팀 내의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모습,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하여 멘토님, 서브멘토님과 고민했던 모습들. 이런 모습들은 회사 내에서 팀으로 활동 할 경우에 좋아하는 모습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이런 부분을 이력서에 잘 반영해보자.
블로그
슬랙에 올린 데브코스 기술 공유 글은 전반적으로 잘 읽혔었다. 그런데 블로그 글은 왠지 영양가가 없다. 그냥 사용 방법에 대해서만 서술을 해놓은 것 같다. 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아무래도 블로그 글에는 겪었던 문제들보다는 잘 해결 된 부분만 적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에서 드러난 생각 인 것 같다.
슬랙에 공유했던 것처럼 내가 어떤 시도들을 했었고, 그 시도들을 통해서 어떤 것이 안되고 어떤 것이 되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들을 잘 정리해서 서술을 해보자.
예민함
청소년 기에 들어서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어머니에게 "생각보다 아들이 예민한 것 같네~" 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뭐 단순히 화를 낸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을 하는 그런 모습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의사님의 영상을 보면서 예민한 사람들이 있고,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의 예민함을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서 삶이 크게 변화한다고 한다. 나의 예민함을 컨트롤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
갈림길
최근에 개발바닥에서 추천해주신 시니어 개발자님의 어떠한 회고 글을 읽게 되었다.
https://velog.io/@joosing/this-is-falling-with-style-2023
이 글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많구나. 경험이 많은 사람도 저런 시행착오를 겪고는 하는구나."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 한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많은 생각이 들면서도 한 가지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다음이다. 지금 생각했던 것들을 잘 정리해두고 단순하게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인생은 마치 도미노 같다고 생각한다. 아주 멋진 모양이 나올 도미노를 계획해서 도미노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인생도 그렇게 설계를 해나간다. 가끔은 바람에, 가끔은 외부의 움직임에, 가끔은 자신의 실수로 내가 계획했던 것들이 쓰러져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쓰러진 도미노를 보고 보통 던져버리지 않는다. 이번에는 "이런 문제가 있었으니까 이렇게 하면 쓰러지지 않을거야! 다시 한 번 해나가자!" 라는 생각으로 도미노를 다시 쌓기 시작한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어디선가 잘못 되더라도 괜찮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 번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단순화해보자.
오늘도 인생의 어떠한 갈림길일 것이다. 최근 모 회사 개발 실장님과의 면접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인생을 살면서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지 마세요~ 젊잖아요~ 갈림길에 섰을 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고민해서 제자리에 있는 것 보단 일단 나아가보세요. 그 길이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럼 다시 되돌아와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겠죠.
나의 답변 어디에서인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본 것 일까. 좋은 말씀을 해주신 개발 실장님에게 감사드린다.
더 발전된 나를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자.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만 간직한다면 나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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